제가 동해를 동해라 소개한 것은 반크에서 사귄 외국인 친구 Panji에게 일본을 소개하면서부터였습니다. 평소에도 일본이 우리의 영해인 동해를 일본해라 주장하고 있다고 Panji에게 불평을 많이 했었지요. 그때마다 Panji는 그런 거였냐고. 그렇지만 한 번도 세계 지도에서 East Sea라고 쓰인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같이 안타까워했습니다.
반크에서 온 세계 지도를 편지와 함께 Panji에게 보내면서 드디어 내 친구가 동해를 올바로 볼 수 있는 지도를 보냈다고 하고 많이 좋아했어요.
그로부터 2주일이 약간 지났을 무렵 친구에게 연락이 왔어요. 내가 보내준 지도를 한번 본 후 학생들이 모두 같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자신이 일하는 인도네시아 학교 중앙게시판에 붙여두었다고.
그 지도를 본 학생들이 왜 그 지도를 붙여두었느냐고 많이 묻는다더군요. 그러면 자신은 이렇게 말한대요. 내 친구의 나라 한국의 영해인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지 않고 동해로 표기된 멋진 지도라고. 너무 작아서 찾는 게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한번 찾아보라고. 내 친구가 사는 나라 한국은 아주 멋진 나라라고. 동해를 “East Sea”라고 읽지 말고 한국어인 “동해”로 읽어보라면서 제게 배운 한국어를 학생들에게 한두 개씩 가르쳐준다더군요.
대한민국이라는 이름 안에 살아가는 모든 한국인이 경험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만큼 기쁘고, 그만큼 벅찬 그 느낌을요!
외국인 친구에게 동해가 표기된 세계지도를 보내줬더니, 제 친구가 왜 자기 학교 교과서 지도에는 일본해라고 적혀 있냐고 계속해 물어봤어요. 그래서 잘못된 거라고 말해줬죠. 그런데 못 믿는 거예요. 전 한 가지 방법을 고안했죠. 우선 우리 집에 있는 세계지도에서 동해 부분을 찍어서 보내줬어요. 그리고 동해표기의 역사적 정당성과 동해에서 일본해로 바뀌게 된 배경을 자세히 설명해주었습니다.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수적으로는 많지만, 거짓인 일본해보다는 수적으로는 적지만 진실인 동해를 알아달라고. 너에게 진실인 동해를 설명하는 너의 진실한 친구인 나를 믿어달라고 그랬더니, 믿더군요.
결국, 제가 친구에게 보내준 세계지도는 친구의 손을 거쳐 친구 아버지의 마음마저 움직였고 마침내 친구 아버지가 일하시는 병원 중앙게시판에 붙여지게 됐습니다. 그곳에서 병원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이 지도를 볼 거예요. 친구 아버지가 일하시는 병원의 중앙게시판은 환자들을 간호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 곳입니다.
저를 통해 친구의 가정에 동해가 알려졌고 친구의 가정을 통해 친구 아버님이 일하시는 병원에까지 동해가 알려졌습니다. 이제 친구 아버님이 일하시는 병원을 통해 친구네 나라의 모든 사람한테도 동해가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얼마 전에 스웨덴에 사는 카타리나에게 생일 선물과 함께 동해표기 영문 세계지도를 보내줬어요. 그리고 이번에 고맙다는 카타리나의 메일이 왔어요. 카타리나는 저와 친구가 됐을 때 처음으로 한국을 세계지도에서 찾아보았대요. 그런데 카타리나가 가지고 있던 지도에는 일본해라고 표시가 돼 있었대요.
또 제가 준 세계 지도를 방에 붙여놓고 한국을 색칠해 놓았대요. 동해도 함께요. ^^* 정말 보람된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세계 지도를 보내주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리고 카타리나는 가지고 있는 모든 세계 지도에 일본해를 동해로 바꾸겠다는 약속까지 했는데요. 그 약속도 꼭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전 처음에 동해를 왜 되찾아야 하는지 이유를 몰랐어요. 당연히 제가 보는 교과서에 동해로 나와 있는 것처럼 친구가 보는 교과서에도 동해로 돼 있는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외국 친구를 사귀면서 친구가 보는 세계 지도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소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지금은 카타리나가 동해를 확실히 알고 있어요. 외국인들이 동해를 일본해로 알고 있는 것은 한국 사람인 나를 일본 사람으로 알고 있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세계 속에 동해를 찾는 일은 세계 속에 나를 찾는 일이었기에 이렇게 외국 친구들에게 동해를 알려 나가는 과정이 정말 뿌듯합니다.
제 외국 친구 한 사람이 동해를 알게 되는 시작이 전 세계 60억 인구 모두가 동해를 알게 되는 결과와 같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앞으로도 제 힘이 닿는 데까지 끊임없이 외국 친구를 사귀고 사귄 외국 친구들에게는 반드시 대한민국과 동해를 알려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쓰네요. 오늘은 아주 기쁜 소식을 들고 왔답니다~ 핀란드 펜팔친구 Emmi와 채팅을 하는데… 지도 사진 한 장을 저에게 보내왔어요. 거기에는 서울의 표기가 ‘soul’로 되어있었어요. 지도가 이상하다고 서울이 잘못된 표기가 아니냐고 저에게 물어보더군요. 놀라서 확인해보니 핀란드어로 서울을 soul이라고 표기하는 게 맞더라구요. 그런데 더 큰 중요한 문제를 발견했어요. 동해가 일본해로 되어있는 거에요!!! 그래서 부랴부랴 답장을 했어요.
“그래 물론 그것도 잘못됐지만, 더 이상한 심각한 문제는, 일본해라고 표기되어 있다는 거야..”
“응, 네가 무슨 말하는 지 알겠어..ㅠㅠ”
“ㅠㅠ 그거 대신에 너희 반에 내가 보내준 지도(반크 홍보물 지도) 붙이면 안 돼? 꼭 핀란드어 지도를 써야만 해?ㅠ”
그리고 며칠 뒤에 답장이 왔어요. 이렇게요.
“나는 시험에서 일본해라고 답을 적지 않았어ㅎㅎ 그리고 선생님한테 네가 준 지도를 드렸더니, 선생님이 우리 교실 벽에 그 지도를 붙여도 된다고 말씀하셨어!ㅎㅎ”
완전 행복했어요!!! 그리고 월요일에 보내온 한 장의 사진이 왔어요. 반크의 세계지도가 Emmi의 교실 뒤편에 붙어있는 사진이었어요. 이제 Emmisp 반 친구들만큼은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로 올바로 알 수 있게 되었어요. 이 때 완전 신나서 ohohohohoh를 연발했답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지도들에 ‘일본해’가 아닌, ‘동해’가 표기되는 그날까지! 아자아자 파이팅!!!!!
Dear. My friend Emmi
Hi Emmi! Thank you for changing the map in your class. We fixed the error of the wrong map together! I hope that your classmates remember ‘East sea’ not ‘Sea of Japan”. 😀 And I hope we can be good friends forever! Bye~